새 회계제도를 도입하면서 5대 손해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이 2조 원을 육박했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의 순이익 증가율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KB손보가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손해보험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982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166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2조 원에 더 가까워진 수치다.
KB손해보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2042억 원에서 올해 2632억 원으로 28.9% 증가했다. 대형화재 보상 관련 일회성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사고율 감소와 장기보험 손해액 개선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이 회사의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1.2%p 하락해 81.5%를 기록했다. 화재, 특종, 해외원보험, 장기가 각각 34.6%p, 6.2%p, 12.7%p, 1,8%p씩 감소했다.
메리츠화재의 증가율이 2위를 차지했다. 3263억 원에서 4057억 원으로 24.3% 상승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양질의 신계약 확보를 통한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에 집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원수보험료는 2조82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장기보험이 85.3%(2조4135억 원), 자동차보험 7.0%(1992억 원), 일반보험 7.6%(2157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5259억 원) 대비 16.6% 상승한 6133억 원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8.4%, 33.6%씩 하락해 4681억 원, 2318억 원으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은 상해와 2대 진단비(뇌·심장), 호흡기질환 등 장기보험 손해액이 예상치를 넘은 영향을 받았다. 현대해상은 일반·장기·자동차 전반의 손해액 증가에 따라 보험손익이 감소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회계상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회계상 기초 가정을 자체적으로 점검, 합리적으로 집계하라고 당부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