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비켜갈 수 없는 기부변화 대응방안 선제적으로 세워야”

보험연구원, '한국 보험 업계와 기후대응' 세미나 개최

▲이승준 보험연구원 ESG 센터장이 8일 '한국 보험 업계와 기후대응' 세미나에서 ‘국내 보험업계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과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이용우 의원실, 기후솔루션, 한국책임투자포럼과 공동으로 '한국 보험 업계와 기후대응, 기후 리스크 관리를 중심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탄소중립이 시대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보험 인수를 통해 화석연료에 금융을 제공하고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보험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보험산업의 기후 리스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기후위기 시대의 투자자로서 보험산업 역할을 정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보험산업은 산불,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 잦아지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급증하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액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용우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보험업계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질수록 보험금 청구로 인한 손실이 확대되고, 보험사가 투자한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탄소규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손실을 입게 된다”며, “전략에 기후 리스크를 반영해 보험산업에 구체적인 기후 리스크 관리와 ESG 평가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 이번 토론회에서 보험산업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대책이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토론회 취지를 밝혔다. 

‘글로벌 보험사의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 스위스리 재보험사의 시우 스즈 리는 “스위스리의 경우 넷제로(탄소순배출 0)로의 전환 실천과 사회적 회복력 구축을 초점으로 전략을 세우고 ESG 리스크 프레임워크를 통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평가하고 해결한다”며, “이미 스위스리는 2018년 이래로 석탄화력발전소 또는 석탄 채굴업 비중이 사업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에 보험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유엔 산하 기구 중 하나인 유엔 환경 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의 담당자 렘코 피셔가 ‘넷제로 보험 전략의 핵심’을 주제로 발제했다. 

렘코 피셔는 “보험산업은 파리 협정 1.5도 목표에 따라 기후 리스크 분석을 강화하고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 보험과 투자 포트폴리오가 1.5도 목표를 향해 간다면 순제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 투자자인 보험산업의 선택과 대응에 따라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승준 보험연구원 ESG 센터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전환 과정에서 동반되는 자산가치의 변동과 이에 따른 리스크는 보험산업도 결코 비켜 갈 수 없기 때문에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세워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 회사별로 기후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큰 차이가 나고 있고, 회사들이 기후위기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전략에만 그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보험업계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과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 및 사회 관련 기업들의 책임 활동을 포함하는 지속가능 공시가 의무화되고, 2030년부터 모든 상장사로 확대되는 것에 대해 “지속가능 공시제도의 빠르고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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