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이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로봇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KT
KT가 2025년까지 AICC, AI물류, AI로봇, AI케어, AI교육 등 5개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4년간 7조 원을 투자한다.
KT는 2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롭게 집중할 맞춤형 AI서비스인 AI로봇, AI케어, AI교육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KT는 고객과 산업의 수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고객중심의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서비스 프로바이더(Provider)’가 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KT는 누적 수주 4600억 원을 달성한 AI컨택센터(AICC)와 출시 2년 만에 누적 수주 3500억 원을 달성한 AI 물류 사업과 함께 AI로봇, AI케어, AI교육 영역을 포함한 맞춤형 AI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들 5개 사업에서 2025년까지 1조 원 이상의 연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로봇 사업을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사업으로 정의하고, KT의 강점인 ‘딜리버리 체계’와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에 대해 설명했다.
로봇 딜리버리 체계는 고객의 수요에 맞게 로봇과 솔루션을 상품화하고 로봇의 도입부터 현장에서의 컨설팅, 사후관리까지 고객을 지원하고 불편을 해소하는 역량이다. 로봇 플랫폼은 AI 통합관제, 서비스 지능화, 핵심기술 확장성이 특징으로, AI 통합관제는 수 천대 로봇에서 초 단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 6000만 건 데이터를 분석해 설치부터 운영까지 최적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AI 로봇 제품 라인업도 확장한다. 현재의 서빙 로봇, 방역 로봇, 실내 배송 로봇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로봇 공도주행 관련 법률 개정에 맞춰 여러 매장과 다양한 주거·오피스 공간을 이어주는 실외 배송 로봇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공장과 물류센터 내부의 소형 물류 이동을 책임지는 공장용 소형 물류 로봇, 농업 현장의 일손을 거들어주는 농업용 배송 로봇까지 서비스 도메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초거대 AI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AI 로봇 서비스로 KT 로봇 사업을 2000억 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만성질환 중심의 원격케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할 계획이다.
그 중 하나가 ‘케어코디네이터(Care Coordinator)’ 서비스로, 간호사, 영양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케어 코디네이터가 AI 기술로 만성질환자의 데이터와 상담 기록을 분석해 얻은 ‘케어플랜’을 앱, 전화로 제시하는 것이다.
'AI 푸드 태그' 기술은 사진만으로 식단을 기록하고 영양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더 쉽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식 가능 음식 종류를 현재의 1000종에서 200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케어를 위한 'AI 돌봄케어 서비스'를 TV로 확장한 '지니TV 케어'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TV 시청 패턴을 분석해 어르신의 이상 상황을 탐지하고 이를 KT텔레캅 관제센터와 지자체 담당자, 보호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개념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은 "KT가 국내 최고의 AI DX 기업인 만큼 AI 케어 서비스에도 이런 역량을 담아내 국민의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해외 헬스케어 리딩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1월 베트남에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하고 건강검진과 원격케어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T는 이 날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디지털 학습도구 기반의 업무 자동화로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고, ▲교수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자료 제작 ▲학습 진단 자동 분석 등으로 맞춤형 학습 지도가 가능하다. 또 학생은 AI 학습 성취도 분석을 통해 본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AI 맞춤형 추천 교육 콘텐츠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KT는 올해 공교육 현장에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바로 적용한다. 2021년부터 서울시 교육청의 ‘원격수업 지원 플랫폼(NewSSEM)’ 개발과 운영 역할을 수행해 온 KT는 2학기부터 ‘AI 미래교육 플랫폼’을 경기도교육청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후 타 지역 교육청에도 확대해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KT는 향후 국내 교육시장의 AI 적용 확대에 앞장서고, AI 서비스 고도화 및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로 AI 에듀테크 산업 선순환을 위한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AI 디지털 교과서 등 교육 정책에 맞춘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공교육에 이어 사교육 시장까지 플랫폼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KT는 2027년까지 ▲초거대 AI 기술 ▲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IDC 인프라 고도화 ▲AI 신사업 발굴 및 서비스 고도화 등을 위해 약 7조 원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로 초거대 AI 파라미터 스케일 확대 및 학습 기술 확보, IDC 신축·증설, AICC 인프라 고도화 등 최고 수준의 AI 기술 역량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KT AI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