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빨간 냄비에 사랑을 담아주세요~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7년도 어느덧 열흘 남짓 남았다. 대선을 맞아 온 나라 안이 들썩이고 있지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의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해줄 정성이 필요한 시기다.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바로 지금 근처 지하철역이나 번화가로 향해보자. 사랑을 전하는 빨간 냄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구세군과 빨간 냄비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빨간 자선냄비로 대표되는 구세군은 1865년 영국 감리교 목사 윌리어 부스(William booth)가 설립한 개신교 교단이다. 모금활동과 사회봉사를 위해 군대식으로 조직됐고, 현재 세계 113개국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구세군의 상징이 된 빨간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했다. 구세군 사관(목사) 조지프 맥피가 가난한 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생각해 낸 것. 그는 큰 쇠 솥을 다리에 놓고 "이 국솥을 끓게 해 주세요"라고 써 붙였고, 이것이 자선냄비의 시초다.

한국 구세군은…
구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08년으로, 자선냄비 모금은 1928년 처음 시작됐다. 구세군 모금 운동은 1950년 6.25 한국 전쟁 전후의 고아들과 이웃을 구했고, IMF때는 수많은 노숙자들을 도왔다. 최근에는 에이즈 예방 및 감염인과 가족들과 말기 암환자, 알콜 중독자 등을 위해 애쓰고 있다.

구세군 성직자는 '사관'으로 부르는데, 전국 교회 254곳에 사관 592명이 있다. 또 고아원과 양로원, 장애인 시설 등 111개의 전문사회복지시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지시설 267개도 운영 중이다.

자선냄비에는 얼마나?
자선냄비 모금액은 IMF전인 95년에는 11억원이 모였고, 2000년 17억원, 지난해는 역대 최고액인 30억8천만원이 모금됐다. 하지만 올해는 대선 영향인지 모금이 부진한 편이다.

지역별로 서울을 중심으로 명동, 압구정, 잠실 등의 모금 실적이 좋다. 기업의 참여가 점점 느는 추세로, 개인 모금액 중 최고액은 2005년 일산에서 개인이 기부한 6,000만원 수표.

지난해 자선냄비 모금액은 다양한 곳에 쓰였다. △북한결식아동 및 물자지원 6천여만원 △복지 시설(불우청소년,노인,어린이 등) 6억9천여만원 △에이즈 예방 및 말기암환자 사업에 11억여원 △재해민 구호 3억8천여만원 등이 쓰였다. 그밖에 결식아동 및 조선족, 심장병 환자, 영세민 등 많은 이웃들이 혜택을 받았다.

2007년 구세군 모금
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가졌다. 올해 1호 기부자는 연예인 이나영. 전국 76개지역 300곳에 자선냄비가 설치됐고, 구세군 사관들과 함께 학생, 직장인, 주부 등 약 3만5천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금 활동을 벌인다.

시대가 흐르면서 모금 방법도 다양해졌다. 계좌 이체(우리은행142-159080-13-122)는 물론이고 교통카드, 인터넷(포털 다음), 휴대전화, ARS(060-700-9390) 등 각자 편한 방식으로 기부할 수 있다. 구세군 모금은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계속된다.

모금 활동을 벌이는 구세군 홍봉식 사관은 "사랑은 여유가 있어서 나누는 것이 아니고, 관심이며 희망을 함께 소유하는 실천"이라며 "작은 것을 나누는 사람이야 말로 행복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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