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바이오팜을 이끌기 시작한 이동훈 대표가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적자 탈출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바이오팜의 분기보고서와 각 증권사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1380억 원과 영업손실 43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 늘렸고, 영업이익 적자폭은 줄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411억 원)대비 47.9% 상승한 608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371억 원에서 올해 227억 원으로 줄였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2분기 매출은 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늘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401억 원에서 올해 212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매출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엑스코프리 매출은 최근 5분기 동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올해 2분기 매출도 63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7.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1986년 KPMG US 회계사로 입사해 2001년 삼정KPMG 투자자문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동아제약 사업개발실장 전무,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동아에스티 글로벌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SK㈜ 투자3센터장, SK㈜ 바이오투자센터장, SK바이오팜 및 SK라이프사이언스 사장을 거쳐 SK바이오팜 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우선 세노바메이트의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향후 항암으로 영역을 넓힐 생각이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