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상반기에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 회사는 올해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컬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778억 원의 영업손실과 85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1207억 원, -1028억 원)보다 적자폭을 429억 원, 173억 원 줄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275억 원)보다 소폭 감소한 1조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컬리는 연결기준으로 2020년부터 꾸준하게 적자를 이어왔다. 2020년 1163억 원, 2021년 2177억 원, 지난해 2335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매년 커졌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관련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이 회사의 판관비는 2020년 2856억 원, 5113억 원, 7951억 원으로 매년 크게 불어났다.
올 상반기 적자축소는 몸집 불리기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전략을 바꾼 결과로 풀이된다.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 컬리의 상반기 판관비는 3777억 원으로, 전년 동기(4029억 원)보다 6.3% 줄었다. 광고선전비(-42.9%), 장기종업원급여(-33.3%) 등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뷰티컬리도 힘을 보탰다. 뷰티컬리의 9개월간 누적 구매자 300만 명, 주문 400만 건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수익성에 개선에 집중하는 것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경제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 1월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컬리의 최근 기업가치는 8183억 원으로 집계됐다. 4조 원까지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영업적자 축소를 우선과제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평택, 창원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새벽배송 지역을 수도권에서 부산, 울산, 대구 등 동남권 지역으로 확대했다. 새벽배송 지방권역 확대, 컬리페이, 컬리멤버스 등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