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업고객 맞춤형 AI '믿음' 출시…B2B AI 시장 정조준

합리적 비용으로 초거대 AI 활용 서비스 개발 가능…환각 답변 70% 줄여

KT, 기업고객을 위한 맞춤형 AI 믿음 출시…환각 답변 70% 줄여

▲최준기 KT AI/BigData사업본부 본부장이 기자설명회에서 KT 초거대AI 믿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두번째부터) 최준기 KT AI/BigData 사업본부 본부장, 배순민 KT AI2XL 연구소 소장, 이용재 매스프레소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조성은 KT SW개발본부 본부장 / 사진=KT


KT가 기업간거래(B2B)로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맞춤형 '믿음(Mi:dm)'을 출시했다.

KT(대표 김영섭)는 31일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 출시를 발표했다.

출시하는 모델은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4종이다. 초경량부터 초대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Full Fine-Tuning)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AI 풀스택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 전용 AI 클라우드팜(Mi:dm CloudFarm)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어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게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이다. 오픈AI의 자연어 처리 모델 GPT가 대표적이다. 더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 ‘KT 믿음 스튜디오(KT Mi:dm Studio)’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고객에게 편리한 개발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KT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 학습, 서빙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이 구성된다.

초거대 AI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억에서 수천억에 달하는 파라미터 모델을 직접 만들 여력이 없는 대다수 기업들의 경우 기존에 공개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튜닝해 활용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데이터 자주권(Sovereign AI) 차원에서 빅테크에 데이터가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있고, 무엇보다 기존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은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러한 기업고객의 갈증을 해결하고자 이번에 국내 업계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대비 약 27%의 GPU 학습비용 절감이 가능한 KT클라우드의 하이버스케일 AI컴퓨팅(HAC) 서비스, 추론 비용을 기존 대비 50% 절감한 리벨리온의 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 믿음은 또 강력한 신뢰 패키지(Reliable Package)를 제공한다.

KT는 생성형 AI가 산업현장에서 폭넓게 사용되는데 큰 장애물인 ‘AI의 환각 답변(할루시네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과 추론, 답변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세 가지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이들 기술은 '다큐먼트AI', '서치AI', '팩트가드AI'다. 다큐먼트 AI는 도식화된 복잡한 문서도 모델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기술이다. 서치 AI는 목표 도메인과 문서에 최적화된 최신 정보를 찾아내는 딥러닝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팩트가드 AI는 원문에 근거한 응답만 생성하도록 강화학습을 적용했다. 

KT는 이를 통해 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일반 생성형 AI 서비스 대비 최대 7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KT가 공개한 믿음의 4종 모델 중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하며 압도적 성능을 입증했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B2B 시장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Math-GPT를 비롯한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KT가 기업은행에 믿음을 적용해 만든 신뢰도 높은 전문 상품지식 제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 및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아울러 믿음을 적용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실제로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에선 봇 인식률 5% 개선, 후처리 속도 20%, 지식 구축속도 30% 향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준기 KT AI/DX융합사업 본부장은 "기가지니, 유무선 통신 등 B2C사업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준비 중이라 이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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