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 수주액이 3분기만에 연간 목표를 넘어섰다. 특히 유럽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량을 늘리며 목표 대비 4배 이상 높은 수주고를 올렸다.
10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핵심부품 수주액은 85억7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53억5800만 달러)를 3분기만에 초과달성했다. 달성률은 160.0%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과거 계열사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외부 수주에 힘쓰고,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는 올 초 최고경영자 타운홀 미팅에서 핵심부품 수주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려 글로벌 제조사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수주량은 이같은 계획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의 수주가 돋보였다. 3분기동안 54억82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총 수주액의 64.0%가 유럽에서 나왔다.
전년 대비 성장세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유럽 수주액은 6억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는 1~3분기에 이보다 9배 많은 수주를 따냈다.
유럽 내 메이저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시스템(BSA), 전동식 통합형 회생제동 시스템(IMEB) 등 전동화, 샷시 제품을 수주했다. 이들 제품들은 스페인과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북미도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3분기까지 27억4800만 달러로, 이미 연간 목표(26억6100만 달러)를 3.3% 초과 달성했다.
중국에서의 수주는 3억4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향후에는 기존 제품의 고객 신뢰도를 기반으로 수주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미래 전장제품 수주를 추진하고, BSA 수주를 바탕으로 인버터, 모터 등 전동화 전 부품으로 포토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 모빌리티 2023' 등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제조사 중 유일하게 재팬 모빌리티쇼에 참가해 샷시, 램프, 전장, 전동화 등 핵심기술을 전시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