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원재료,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빙그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1조107억 원) 대비 10.5% 증가한 1조1165억 원을 기록했다. 1~3분기 영업이익은 12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4억 원)보다 157.0% 늘었다.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기록이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률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보다 6.4%p 상승했다. 롯데웰푸드, 농심, 오뚜기 등 주요 식품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6.6%)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빙그레의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한 것은 지난해와 올해 아이스크림, 가공유 제품 가격 인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 우유'의 경우 2021년 10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 17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또 지난달 1800원으로 한 차례 더 인상했다. 2년 사이에 400원이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투게더 오리지널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800원을 추가 인상해 현재 9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빙그레는 원재료값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원유 매입액은 1141원으로, 전년 동기(1078원)보다 5.8% 늘었다.
빙그레측은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해외사업 매출 상승과 판매관리비 효율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도 빙그레보다 낮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3분기 413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513억 원으로 2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은 영업손실을 604억 원에서 280억 원으로 줄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