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 ENM 커머스가 업계서 유일하게 수익성을 지켰다.
1일 데이터뉴스가 CJ ENM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커머스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33억 원으로, 전년 동기(382억 원) 대비 13.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은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799억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현대홈쇼핑과 GS SHOP은 각각 44.6%, 4.8% 하락했다.
홈쇼핑 업황이 악화된 주요 원인은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수수료 인상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8년 46.1%에서 지난해 65.7%로 19.6%p 증가했다.
CJ ENM이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의 실적 상승은 원플랫폼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원플랫폼 전략은 콘텐츠·마케팅·고객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카테고리를 한 데 묶어 상품 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기존 홈쇼핑이 매출이 잘 나오는 상품 위주로 채널을 구성했다면, CJ온스타일은 이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 브랜드 자체에 초점을 맞춰 적합한 콘텐츠 커머스 기획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로 진행된 콘텐츠다. 올해 3월 '갤럭시S23' 신제품 출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드로잉 콘셉트로 웹툰작가 기안84와 프로듀서 그루비룸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85억 원에 달하는 주문금액을 올렸다.
이 밖에도 독일 비타민 오쏘몰, 화장품 브랜드 AHC 등도 원플랫폼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업계는 홈쇼핑 업계가 TV 경쟁력을 잃은 상황에서 모바일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 통합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