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정수종 서울대 기후테크센터장, 강륜권 SK E&S LNG기획본부장, 유원석 PwC 파트너, 다비드 코스타 하트리 파트너스 글로벌 헤드, 파블로 페르난데즈 에코시큐리티 대표, (아랫줄 왼쪽부터) 박성제 한국남동발전 녹색성장처 부장, 공영곤 한국수력원자력 수소융합복합처장, 페드로 무라 코스타 비브리오 대표,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 김준태 신한투자증권 GIB2그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 UAE 두바이 엑스포시티에서 개최된 ‘COP28’에서 EPCM 연합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SK
SK그룹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VCM) 확대를 위한 아시아 최초 연합체를 구축해 배출권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K그룹은 지난 8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기술 기반의 사전 거래 탄소배출권 시장(EPCM) 연합’ 구축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다자간 업무협약식에는 SK㈜, SK E&S, 에코시큐리티, 신한투자증권, PwC컨설팅,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하트리 파트너스, 비브리오, 서울대 기후테크센터 11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업무협약식에서 논의되는 EPCM은 탄소 감축 기술을 활용해 발행될 탄소배출권을 사전 거래(Credit)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는 조림⸱산림보존 사업 등 주로 자연을 기반으로 한 탄소감축 사업 활동을 수행한 후 감축 실적을 인증받고 ‘탄소 상쇄 배출권’을 발행해왔다.
반면, EPCM은 인증센터가 탄소감축 기술기업의 탄소 감축 기술을 기반으로 EPC를 발행하면, 수요자(탄소배출 기업)가 EPC를 구매하는 사전거래 시스템이다. EPC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기술기업이 탄소 감축 프로젝트 수행을 완료하면 인증센터는 수요자가 구매한 EPC를 탄소배출권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기술기업은 탄소 감축 기술을 상용화할 자금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고, 수요자는 사전에 구매한 EPC를 통해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하거나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날 EPCM 업무협약 참여자들은 COP28을 통해 2024년 EPC 최초 발행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참가 기업을 추가 모집하여 내년 COP29에서 정식 발족할 계획이다. 또 ▲수소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탄소포집 및 저장 등 12개 유망 탄소저감 기술을 대상으로 탄소감축 인증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EPC를 발행·거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SK㈜, SK E&S, 신한투자증권은 스위스의 글로벌 탄소배출권 디벨로퍼 에코시큐리티에 대한 공동 투자를 통해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 분야의 개발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SK그룹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탄소배출권 사업을 발굴하고 고품질 배출권 확보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EPCM과의 연계를 통해 효율적인 글로벌 협력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EPCM은 혁신적인 탄소감축 기술을 가진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 기반 탄소 감축 기술의 도래 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라며 “EPCM 연합은 적극적인 탄소감축 활동을 추진해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