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이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2030세대가 주 소비층인 신생 패션 브랜드 유치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의 올해 누적 매출(1월 1일~12월 2일) 1조4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2월 개장 이후 33개월 만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4년 11개월 기록을 2년 2개월 단축했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2030세대를 끌어당긴 것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마똉킴', '시에(SIE)' 등 신생 브랜드를 매장에 입점시켰다. 특히 마뗑킴은 더현대 서울에서만 월 1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영패션 매장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시에는 연 매출 100억 원을 앞두고 있다.
외국인의 발길도 매출 증가에 힘이 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11월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7.1%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 구매 고객 중 72.8%가 20~30대로 집계됐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도 MZ 소비자로 연 매출 1조 원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젊은 층이 실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다른 백화점들도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이어 부산 센텀시티점에 2030세대를 위한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선보였다. 신생 브랜드로 채운 이곳은 지난 9월 리뉴얼 해 23개의 새로운 브랜드를 유치했다.
강남점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렉토', '미닛뮤트', '아비에무아', '그로브' 등 MZ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은 식품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잠실점에 약 100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노티드', '런던베이글', '블루보틀'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 브랜드를 유치했다.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2030 고객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백화점들은 리뉴얼을 통해 MZ세대 공략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이 이달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지난달 리뉴얼을 시작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