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신3사가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에 힘을 쏟는다. 본업인 무선통신사업의 성장세가 더진 상황에서 최근 대세로 떠오른 AI 사업화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AI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면서 수익화를 앞당기는데 힘을 쏟고 있다.
통신 3사는 이미 가입자가 포화된 무선통신사업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더 커졌다.
통신 3사 모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AI 사업의 수익화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AI엔터프라이즈, AI반도체 등 AI 매출 성장을 본격화 할 예정이며, 연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투자했다. AI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 등에 필수적인 GPU 서버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 열효율 관리를 위한 냉각시스템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람다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GPU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GPU를 확보한 만큼 SK텔레콤은 AI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는 국내외에서 AI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플랫폼에서 상용화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 등 관련 서비스를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시한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은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에이모, ICT 플랫폼 비디 등 관련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AI 동맹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KT와 KT클라우드, KT인베스트먼트는 최근 AI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30억 원을 투자했다. KT는 2022년에도 KT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리벨리온에 335억 원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2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초거대 AI 기술 및 사업화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KT는 또 지난해 출시한 AI 서비스 ‘믿음’을 앞세워 B2B 고객사 대상 맞춤형 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고도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 플랫폼,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고객센터 사업을 수주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또 LG AI 연구원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LLM ‘익시젠’을 개발해 AI 사업의 중추로 활용하고 AIC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이 포함된 솔루션 사업에서 지난해 579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5293억 원)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