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만년 4위 이마트24가 흑자전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이마트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마트24는 23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68억 원 흑자를 기록했던 이마트24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규모도 최대치다. 2020년의 손실 규모(219억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2조1181억 원) 대비 소폭 증가한 2조2251억 원을 기록했다.
더딘 점포 증가가 한 몫 했다. 점포 수는 편의점 실적을 좌우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6598개로, 전년 말(6365개) 대비 233개(3.1%) 늘었다. 동종 업계인 CU, GS25, 세븐일레븐이 최소 900개 이상 점포를 늘린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지난해 3월 이마트24 상품전시회에서 “이마트24의 점포 수, 밥 먹듯이 확장할 것”이라 포부를 밝힌 바 있지만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악재가 이어졌다. 심야시간대 영업적자를 보는 편의점의 영업시간 단축을 허용하지 않는 등 가맹사업법을 위반해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것이다. 공정위는 이마트24에 대해 시정명령과 경고, 과징금 1억45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와 이마트와의 통합 작업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노브랜드는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로 지난해 전년(156억 원) 대비 141.7% 증가한 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마트에서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는 노브랜드를 편의점에서 판매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