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이 300%대까지 치솟았다. OLED로의 사업 재편으로 부채가 증가한 가운데, 수요 부진으로 인한 자본 감소가 겹쳐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정철동 대표 체제 들어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7.7%로 집계됐다. 1년 전(215.2%)보다 92.5%p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인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줄고 있다. 이에 고부가가치 상품인 IT·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LG디스플레에게 OLED는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중형 및 대형 OLED 등 제품군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17억 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필수적인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설비의 신설 및 매입에 3조5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2021년 말 158.5%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15.3%, 2023년 말 307.7%로 매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정철동 대표는 LG디스플레이를 맡은 뒤 재무건전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월 ‘CES 2024’에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다음에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며 “빨리 회사를 건강하게 만들어 턴어라운드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재원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채무를 상환하고 OLED로 사업체질을 전환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금액을 단순 반영하면 부채비율이 264.6%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OLED로의 사업 전환이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IT, 모바일, 차량용으로 쓰이는 중소형 OLED 사업영역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애플의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전망이 밝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 ‘아이폰’에도 모바일용 OLED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현금 확보를 위한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저우 공장 매각은) 전략적 의사결정에 의해 여러 가지 처리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저희가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하고 결정해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