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성수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철동 대표 취임 이후 체질 개선에 힘써온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디스플레이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317억 원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TV와 IT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기간 쌓인 적자가 4조7563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4분기 1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OLED 제품 공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TV 및 IT용 패널 등 중대형 제품군 수요가 늘어나며 출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취임한 정철동 대표 체제에서 흑자 전환에 고삐를 쥐고 있다.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 공장 만 40세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 대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턴어라운드를 자신했다.
정 대표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다음에 흑자전환이 될 것"이라며 "빨리 회사를 건강하게 만들어 턴어라운드를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322.2%로, 2022년 말(215.3%)보다 106.9%p 상승했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광저우 공장 LCD 공장을 축소 운영하며 매각까지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4000억 원 가량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IT용 OLED와 전장용 OLED 투자 등 시설자금, OLED 소재 및 부품 등의 원·부재료 등 운영자금에 사용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다시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다만, 태블릿과 차량용 OLED 수요 확대로 하반기 다시 흑자로 돌아서며 연간 적자 폭을 줄일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