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주력 계열사 중 LG화학이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3000억 원 이상 늘렸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연구개발비를 공시한 LG그룹 9개 상장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10조8150억 원으로, 전년(10조1620억 원)보다 6.4%(6529억 원) 증가했다.
연구개발비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LG화학으로, 지난해 2조 원 이상을 R&D에 투입했다. 이 회사 연구개발비는 2022년 1조7800억 원에서 지난해 2조857억 원으로 3057억 원(17.2%) 늘었다.
이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3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소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3대 신성장동력 부문에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30년 신성장동력 부문의 매출 목표는 40조 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음으로 연구개발비 증가액이 높은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4조2834억 원으로 전년 4조370억 원보다 2465억 원(6.1%)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000억 원대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하며 1조 원대로 올라섰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8761억 원에서 지난해 1조374억 원으로 1614억 원(18.4%) 증가했다.
이밖에 LG생활건강(8.0%, 122억 원), 로보스타(20.9%, 4억 원)도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이번 조사 대상 9개 계열사 중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4개 기업이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R&D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가 유일하게 4조 원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2조 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R&D 투자를 20% 가까이 늘리며 1조 원을 넘어섰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