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최근 10년간 제약 빅5 가운데 최고 직원 평균 연봉 자리를 이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9000만 원대 직원 연봉을 기록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회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9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최근 10년간 제약 빅5 가운데 가장 많은 직원 평균 연봉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6823만 원으로 당시 2위인 대웅제약(5400만 원)보다 1400만 원 이상 많은 연봉을 기록했고, 이듬해 7027만 원으로 7000만 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2019년 8800만 원을 기록하며 8000만 원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 9600만 원까지 상승하며 연봉 1억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년간 유한양행은 직원 연봉 2위 기업과 작게는 900만 원에서 많게는 2100만 원의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지켰다.
유한양행은 2022년 잠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직원 연봉은 꾸준히 늘었다. 2021년 486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이듬해 360억 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해 568억 원을 기록했다.
기술료 수익 증가가 영업이익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한양행의 기술료 수익은 2022년 875억 원에서 지난해 1125억 원으로 28.7% 증가했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의 2023년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8000만 원, 7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동일하게 7500만 원이었던 두 기업의 직원 연봉은 지난해 각각 500만 원(6.7%), 300만 원(4.0%) 상승했다.
대웅제약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22년 7200만 원에서 지난해 7300만 원으로 100만 원(1.4%) 올랐다. GC녹십자도 2022년 6900만 원에서 지난해 7000만 원으로 100만 원(1.4%) 늘었다.
GC녹심자는 5개 조사 대상 기업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낮았다. 2021년 이후 매년 직원 연봉이 증가한 4개 기업과는 달리 GC녹십자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21년 7100만 원에서 2022년 6900만 원으로 200만 원 줄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00만 원 늘었지만,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GC녹십자의 영업이익은 2021년 731억 원을 기록하다 지난해 344억 원까지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증가했던 일반의약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녹십자의 일반의약품 매출은 2022년 1425억 원에서 지난해 1144억 원으로 19.7% 줄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