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약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교통수단(철도차량, 도시 및 광역철도차량 등)들의 기준적합 설치율도 2년 전 대비 확대됐다. 특히 철도차량의 기준적합 설치율이 타 교통수단 대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교통약자(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어린이 등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 수는 1586만 명으로 집계됐다. 총 인구의 30.9%를 차지했다.
2022년(1568만 명)과 비교하면 약 18만 명(1.1%)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고령자(65세 이상)가 973만 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61.3%)을 차지했다. 장애인과 어린이, 영유아 동반자, 임산부가 264만 명(16.7%), 230만 명(14.5%), 245만 명(15.4%), 23만 명(1.4%)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교통약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이동편의시설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특별·광역시의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보행환경)을 대상으로 한 이동편의시설(장애인용 승강기, 임산부 휴게시설 등)의 기준적합 설치율은 85.3%로 조사됐다. 2021년(81.5%) 대비 3.8%p 증가했다.
집계 대상을 교통수단(탈 것)으로 좁히면 이동편의시설 기준적합률이 88.3%로 나타났다. 2021년(80.3%) 대비 8.0%p 상승했다. 모든 집계부문에서의 적합률이 2년 전 대비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철도차량(전국)의 설치율이 주요 교통수단 중에 가장 높았다. 2021년 98.9%에서 2023년 99.4%로 상승했다. 향후 노후열차가 신규 열차로 대체됨에 따라 1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및 광역철도차량(전국)과 버스차량도 97.3%, 95.9%로 90%를 넘겼다. 경부·동해·경원선 등 한국철도공사 운영 구간 및 대구 1호선, 광주 1호선, 대전 1호선, 우이신설선은 기준적합 설치율이 100%로 나타났다. 버스는 서울이 98.1%로 가장 높았고, 대구와 광주, 대전이 96.9%, 96.7%, 96.6%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탈 것 중 기준적합 설치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항공기(전국)이다. 2021년에는 여객선(전국)에 앞선 4위를 기록했지만, 여객선의 설치율이 2021년 37.8%에서 2023년 74.9%로 37.1%p 상승하며 5위로 밀려났다. 항공사 중 설치율이 가장 낮은 곳으로는 이스타항공(50.0%), 티웨이항공(56.6%), 에어부산(57.0%) 등이 꼽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