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올해 들어 플랜트 부문 매출을 늘렸지만, 신규 수주가 급감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과 상반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 1조8905억 원, 영업이익 609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5% 줄었다. 주택 부문 매출 감소를 플랜트 부분이 커버하면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불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1분기 주택 부문 매출은 6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7761억 원) 대비 13.2% 감소했다. 매출원가율도 92.3%에서 93.0%로 0.7%p 상승했다.
반면, 1분기 플랜트 부문 매출은 41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54억 원)보다 17.7% 증가했다. 지난해 수주한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 매출원가율이 78.8%에서 84.0%로 5.2%p 상승했지만, 여전히 주택 부문보다 크게 낮아 주택 사업의 수익성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랜트 수주 실적은 부진했다. 1분기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액은 3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7727억 원)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샤힌 프로젝트 수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실적이다.
DL이앤씨는 주력 사업인 주택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플랜트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플랜트 사업 신규 수주액은 3조4606억 원으로, 2022년(1조7460억 원) 대비 98.2%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유의미한 플랜트 관련 수주가 없는 상황이다. DL이앤씨의 상반기 플랜트 부문 수주 실적은 약 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상반기 플랜트 수주액(1조8649억 원)과 비교하면 94.6% 감소한 수치다. 올해 플랜트 수주 목표(3조 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