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대세인데…넥슨·크래프톤은 보고서도 없다

엔씨소프트 2021년 첫 발간 후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속속 합류…넥슨 "국내 상장사 아니다"

[취재] 넥슨·크래프톤, 자산 2조 훌쩍 넘겼지만 ESG보고서는 아직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주요 게임사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경영보고서(ESG보고서) 발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크래프톤은 여전히 ESG보고서를 내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연이어 ESG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2021년, 넷마블, 펄어비스가 2022년,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NHN이 지난해부터 ESG 보고서를 내고 있다.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환경 규제와 ESG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부터 지속가능성 보고에 대한 공시기준을 공표했다. 국내에서는 2026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사장사부터 의무적으로 ESG보고서를 공시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다.

ESG보고서를 내고 있는 대부분의 주요 게임사들과 달리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넥슨과 크래프톤은 ESG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넥슨과 크래프톤의 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각각 10조 원과 7조 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넥슨재단을 통해 ‘사회책임경영(CSR) 보고서’만 발간하고 있다. 넥슨재단의 CSR 보고서는 사회공헌활동과 기업문화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소개하고 있으며, 환경 등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설명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ESG보고서 발간 의무가 있는) 국내 상장 회사가 아니다”라며 “(향후 ESG보고서 발간에 대해) 경영전략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자사 홈페이지에 ESG 내용을 기재하고 있다. 다만, 별도로 인증받은 것이 아닌 크래프톤이 자체적으로 기록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ESG보고서 의무화 단계가 아닌 만큼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2026년 공시 의무화에 따라 검·인증을 받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해 매년 ‘엔씨소프트 ESG플레이북’을 발간하고 있다. 또 자산 규모가 2조 원이 안되는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는 발간 의무 대상이 아님에도 ESG보고서를 내고 있다.

김민지 기자 hoen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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