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고수익 기업에서 평범한 기업 됐다

2022년까지 5년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작년부터 10% 아래 머물러…MLCC 판매량 감소가 요인

[취재]삼성전기, 수익성 개선 늦어지네
장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높은 수익성을 구가해온 삼성전기가 최근 평범한 수익률을 올리는 기업으로 위상이 하락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영업(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5조2044억 원, 영업이익 388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보다 0.6%p 하락했다.

삼성전기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최저 10.6%(2019년)에서 최고 15.4%(2021년)의 영업이익률을 찍었다. 

그러나 2023년 영업이익률이 7.2%에 머물러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기록이 멈췄고, 올해도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삼성전기, 수익성 개선 늦어지네
삼성전기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주요 요인은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실적 기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MLCC는 삼성전기 제품군 중 수익성이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TV와 스마트폰 등 IT 수요가 줄며 MLCC의 판매가 주춤해졌다.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은 삼성전기 전사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컴포넌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3616억 원으로 전년(6077억 원) 대비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다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IT용 MLCC보다 부가가치가 더 높은 전장용 MLCC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장용 MLCC는 IT용보다 만들기 어려운 대신 3배 정도 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전장용 MLCC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 내년에는 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전장 부문 전체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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