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해외 사업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뤘다. 올해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제시한 3조 클럽 가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오리온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매출은 1조9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820억 원) 대비 5.3% 늘었다.
중국, 베트남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은 6022억 원으로, 전년 동기(5616억 원) 대비 7.2% 늘었다. ‘초코파이’, ‘오감자’ 등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전년 동기(2010억 원) 대비 7.7% 증가한 2166억 원을 기록했다. ‘카스타드’, ‘후레쉬파이’ 등 파이 종류 매출이 40%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올해 상반기 9184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62.6%를 차지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의 국가에 11개 공장을 갖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 4월 열린 ‘최고경영자 주관 증권사 간담회’에서 올해 3조2000억 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허 부회장은 1968년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신세계 경영지원,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4년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겨 올해로 10년째 오리온그룹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취임 10년 차를 맞은 허 부회장에게 매출 3조 클럽 입성은 의미있는 경영 성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매출 3조 원을 기록한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9곳이다.
업계는 오리온이 해외 성장세에 힘입어 3조 달성까지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법인에서 처음으로 배당금을 수령했다. 오리온의 중국 지주사인 팬오리온은 1334억 원의 배당금을 오리온에 지급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1112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뒤 해외법인에서 2번째로 받는 배당금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