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케이뱅크는 앞으로 리테일, 중소기업(SME)·개인사업자(SOHO)를 기반으로 한 기업금융, 플랫폼 서비스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입니다.”(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
케이뱅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다. 그동안 아파트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의 여신 상품과 예·적금을 비롯한 한도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등의 수신 상품을 선보였다.
다양한 상품을 기반으로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을 늘렸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은 1204만 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말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은 각각 22조 원, 16조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토대로 2021년 흑자전환한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에 85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잠정적인 자체 결산 자료에 따르면, 7월과 8월 두달 간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이상인 누적 3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2022년 증시 부진으로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한 지 2년 만인 올해 상장 절차를 진행했다. 오는 16일까지 진행하는 수요 예측을 거쳐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이며,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최 행장은 이 날 케이뱅크의 핵심 투자 포인트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서의 높은 성장 잠재력 ▲고객 확보 역량 및 인게이지먼트 역량 ▲압도적인 성장세와 높은 수익성 ▲상장 후 적정 자본을 활용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파트너십 강화를 꼽았다.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리테일 ▲SME/SOHO ▲플랫폼 등 세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가운데)이 1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최 행장은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은행의 본질인 코어뱅킹을 강화하고 플랫폼 비즈니스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금융 쪽에서는 SME 및 소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공모 금액 외에 추가적인 자금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과거 유상증자 자금 7250억 원이 BIS 비율 산정 때 추가로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어서 상장에 따라 1조 원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앞세워 플랫폼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또 약점으로 꼽혀왔던 업비트 의존도에 대해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총 예금 중 업비트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7%로, 2021년 12월(53%) 대비 36%p 감소했다.
최 행장은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자원으로 사용하지 않고 은행 내부에서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향후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울러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