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가 일으킨 비만약 열풍, 국내 제약사는?

선두주자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진행 중…동아에스티·대웅제약·대원제약 등 개발 박차

[취재] ‘위고비’가 일으킨 비만약 돌풍, 국내 제약사는?
비만치료제 돌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지난 15일 국내에 출시됐다. 2021년 위고비의 출시 이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하자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 달러(9조 원)으로, 2022년 27억2000만 달러에서 14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가 전체 매출의 90.4%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매출은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도 앞다퉈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의 선두주자는 한미약품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비만 치료부터 관리, 예방에 이르는 전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H.O.P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에페글레나타이드는 H.O.P의 첫번째 상용화 모델로 개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위고비와 같은 GLP-1 계열 비만약이지만, 한국인의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개발된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크레틴 호르몬 중 하나인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을 낮출 뿐 아니라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온 비만치료제 후보물질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이 후보물질은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감량 체중의 최대 40%)을 동반하는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이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미국에서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나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대웅제약도 식욕억제제 성분 펜터민과 자사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의 주성분을 합친 비만치료 복합제 ‘DWP306001’을 개발 중이다.

‘패치형’ 비만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을 활용한 패치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미세바늘을 패치 형태로 몸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약물을 체내에 투여한다.

대원제약은 마이크로니들이 포함된 패치 형태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인성장호르몬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 패치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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