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것) 중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생명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APE는 2조8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조5660억 원) 대비 12.9%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 APE가 지난해 1~3분기 1조794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조3050억 원으로 28.5% 늘었다.
한화생명의 주요 상품은 크게 보장성, 연금, 저축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보장성 보험이 신계약 APE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보장성 APE는 2조3050억 원으로,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보장성보험은 가입기간 중 사고, 상해, 질병 등을 보장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보험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에서 저축성 대비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축성 보험은 IFRS17에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만기보험금을 보험영업수익으로 책정하지 않고,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기여도가 낮다.
한화생명은 보장성 보험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 체제에서 수익 확보를 위해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는 필수”라고 말했다.
영업 경쟁력의 근간인 상품 부문에서 GI보험(약관에 있는 질병을 진단받으면 보험금 지급이 가능한 보험), 암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보장성 보험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체질 개선을 진행했다. 한화생명은 시그니처암보험 3.0, THE H 건강·간보험, H10 건강보험 등 경쟁력을 갖춘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중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고수익성 상품을 기반으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General Agency)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수익성이 좋은 상품을 내놓고, 이를 기반으로 GA 법인 역시 성장하는 등 상품과 판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의 보장성 보험 APE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2년 전체 APE 중 53.4%였던 보장성 보험 비중이 지난해 75.0%로 21.6%p 상승했다. 올해 1~3분기 보장성 보험 비중도 80%에 근접하며 전년 동기(69.9%) 대비 9.7%p 올라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