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말 5대 은행장 모두 임기가 완료되는 만큼 다른 은행들의 연말 인사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은행 모두 현 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연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5대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초 현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KB금융지주가 안정보다 쇄신을 택하며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우리은행도 행장이 교체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면서 자회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조 행장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 후보를 선정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29일 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새로운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면서 각기 다른 전략을 택했다.
1964년생인 이환주 후보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주택은행(현 KB국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2020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2021년) 등을 거친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이 후보는 처음으로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CEO가 국민은행장에 오르는 케이스다. 이 후보는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
정진완 후보는 1968년생으로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현 우리은행장인 조병규 행장(1965년생)과 비교해 3살 적다.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이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의 행장 임기도 올해 말 만료된다. 이 중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교체가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그동안 행장을 연임한 사례가 없고, 올해 NH농협은행에서 연달아 금융사고가 터진 것도 교체설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