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 가운데 올 들어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유한양행,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웅제약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 빅5(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합계는 75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49억 원)보다 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 빅5 중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201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동기(1354억) 대비 48.6% 증가했다. 항암제 ‘렉라자’의 마일스톤 수령액에서 원개발사인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지급한 비용이 연구개발비로 반영된 영향이다.
유한양행은 계약에 따라 기술수출 금액 및 경상기술료(Royalty)의 40%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배분해야 한다. 지난 9월 유한양행이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수령한 기술료는 약 804억 원으로, 이 중 300억 원가량을 두 회사에 지불해야 한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8%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보다 2.3%p 상승했다.
대웅제약은 1~3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18.2%를 기록, 제약 빅5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16.9%)보다 1.3%p 올라간 수치다.
현재 펙수클루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인한 궤양 예방’,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베르시포로신’을 비롯해 비만·대사, 항암, 자가면역질환, 정신질환 등에 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로 1537억 원을 지출, 전년 동기(1363억) 대비 12.7% 늘렸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와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30여 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이어갈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종근당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0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49억 원)보다 2.2%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9.0%로, 전년 동기(8.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1488억) 대비 18.9% 감소했다. 매출 대비 비중 역시 지난해 12.2%에서 올해 9.7%로 2.5%p 하락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