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강성묵 체제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을 기반으로 초대형 IB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랩·신탁 돌려막기에 대한 징계 수위도 낮아지면서 불확실성도 해소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하나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나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2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924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하나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고금리로 인해 부동산 PF 시장이 악화되면서 관련 수익이 감소했다. 이에 하나증권은 2023년 3월 강성묵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6월 하나은행에 입행했으며, 신영통지점 지점장(2005년 9월), 검사부 부장(2011년 1월), 대전영업본부장(2015년 1월), 중앙영업2그룹(2020년 1월)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하나USB자산운용 리테일부문 총괄 부사장(2021년 4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2022년 3월) 등을 거친 후 2023년 1월 하나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이어져온 하락세로 강 대표는 취임 후 실적 개선에 힘썼지만, 취임 첫 해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하나증권은 조직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창출 역량 제고가 목적이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은 반등에 성공했다. 2251억 원으로 1년 만에 흑자 전환됐다. 조직개편의 효과로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호실적을 거둔 하나증권은 초대형 IB로의 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9월 말 자기자본은 5조9792억 원으로 인가 조건인 4조 원을 넘긴 상태다. 초대형IB는 대형 증권사로 가는 관문으로 평가된다. 초대형 IB로 인가를 받으면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 어음 업무를 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올해 1분기 신규 초대형 IB를 지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하나증권이 초대형 IB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관련 '채권돌려막기'에 대한 하나증권의 징계 수위를 기관경고로 최종 확정하며 영업 정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걷어냈다. 다만 기관경고는 중징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하나증권은 현재 초대형 IB를 인가받는 즉시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