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넘겼다

토스뱅크 34.7%, 케이뱅크 34.1%, 카카오뱅크 32.2%…올해부터는 신규취급액 중 30% 이상도 중저신용자로 채워야


인터넷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모두 30%를 넘어섰다. 금융위원회가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신규 취급액을 새로운 기준으로 추가함에 따라,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잔액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3사의 대출 비중이 모두 30%를 넘겼다. 토스뱅크가 34.7%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34.1%, 32.2%로 뒤이었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금융당국이 매년 제시하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대출 비중을 충족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4년~2026년 인터넷은행 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에 따르면, 인뱅은 해당 기간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잔액의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했다.

케이뱅크는 2023년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홀로 30% 이하에 머물렀다.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중저신용자를 포함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금융 지원을 지속 강화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34.1%로 끌어올렸다. 3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토스뱅크는 2023년 말 31.5%로 떨어졌던 비중을 34.7%로 끌어올렸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햇살론뱅크를 제공하며 신용 회복 의지가 있는 저소득·저신용 고객에게 약 7300만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꾸준히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22년 말 25.4%에서 2023년 말 30.4%, 2024년 말 32.2%로 증가했다.

3개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모두 30%를 돌파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서민금융 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출 규모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평잔 30% 이상에 더해 올해부터 신규로 취급하는 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신용평점이 하위 50% 이하)로 채워야 한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로 인해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은 시중은행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상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연체율이 0.90%, 0.52%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토스뱅크의 지난해 9월 말 연체율은 0.99%다. 이 기간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0.30%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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