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익성 높인 한국투자금융지주, 보험사 인수로 포트폴리오 확대

한투증권 순이익 기반, 금융지주 규모확대…자산건전성 우수한 BNP파리바 인수 유력

[취재] 증권 기반 수익성 늘리는 한투, 보험사 인수로 포트폴리오 확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했다. 김남구 회장이 최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여러 보험사를 두고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조1997억 원, 1조459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운용지주,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 자회사는 아직 없다.

현재는 순이익의 대부분을 한국투자증권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1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주의 순이익과 단순 비교하면 증권 계열사 한 곳이 지주 합계보다 더 많은 이익을 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와 같이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실제로 보험사를 비은행 금융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2조333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 중 보험사인 메리츠화재가 전체 순이익의 70%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에 대한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2023년 9월에는 한화생명의 판매 자회사(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1000억 원을 투자, 11.1%의 지분을 인수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KDB생명과 ABL생명 인수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최근 주주총회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회장은 28일 "보험사 인수를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며 "검토사항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유력 후보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BNP파리바)이 꼽히고 있다. BNP파리바는 프랑스에 본사를 둔 생명보험사다. 주요 주주로는 BNP파리바카디프(85%)와 신한은행(15%)이 있다.

다만 BNP파리바 인수로 당장 수익성 상승 효과를 이루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BNP파리바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6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6년간 쌓여온 누적 적자만 516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자산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301.44%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대비 월등히 높은 상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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