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김성환 대표 체제서 기업금융(IB)부문 수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26일 데이터뉴스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이 1조11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조 원대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5966억 원) 대비 87.6% 증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월 취임했다. 김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교보생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업계 최초로 부동산 PF를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도입한 IB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를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B전문가인 김 대표 체제서 해당 부문 수익을 끌어올렸다.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영업이익+판관비)은 6140억 원으로, 전년(1695억 원) 대비 262.2% 증가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27.6%에서 32.9%로 5.3%p 상승했다.
전년 대비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공개(IPO), 주식자본시장(ECM), 부채자본시장(DCM) 등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삼현, 코칩, 하이젠알엔앰, 티디에스팜, 성우, 디앤디파마,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인스피언 등의 IPO를 주관했다. 7월과 12월에는 대어급인 시프트업,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를 주관하기도 했다.
이번 상승세는 그간 실적을 끌어내렸던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그에 대한 기저효과에도 영향을 받았다. PF, M&A 관련 수익(충당금 및 평가손실 포함)은 2023년 -1728억 원에서 2024년 1714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IB부문 외 브로커리지, 운용부문의 수익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 사업별 수익은 지난해 3453억 원, 7237억 원으로, 전년(2868억 원, 3977억 원) 대비 20.4%, 82.0% 상승했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