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의료 AI 업계, 외형 성장은 긍정적…수익성은 과제](/data/photos/cdn/20250521/art_1747901327.png)
올해 1분기 의료 AI 기업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연구개발과 해외 시장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루닛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51억 원) 대비 273.6% 증가했다. 뷰노는 올해 1분기 매출 75억 원으로 전년 동기(55억 원) 대비 36.1% 증가했다.
루닛의 실적은 해외 시장 공략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다. 해외 매출은 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42억 원)보다 327.1%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미국 암 진단 기업 볼파라 헬스의 실적 반영과 함께, AI 기반 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 분석 솔루션 ‘루닛스코프’ 모두 고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민간 의료기관인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과의 대형 공급계약, 싱가포르 지역의 직접 판매 확대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가 확대됐다. 루닛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128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이는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가 44억 원에서 103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뷰노는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의 국내 보급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재 6만2000개 병상에서 사용 중이며, 의료기관 도입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유럽 의료기기 규정인 CE-MDR 인증을 획득하면서 해외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CE-MDR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인증 절차다.
또한, 지난 3월 코어라인소프트와의 ‘뷰노메드 흉부 CT AI(VUNO Med-LungCT)’ 양도 계약으로 발생한 30억 원은 2·3분기 수익으로 인식될 예정이다.
뷰노는 연내 중동 시장에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중동·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뷰노 역시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4억 원으로, 전년 동기(39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