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가 연구개발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A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568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6928억 원) 대비 8.2%에 달하는 수준이며, 전년 동기(274억 원, 3.7%) 대비 107.3%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항공기 신규형상 개발을 위한 투자금 799억 원 등을 포함하면, 2025년 1분기에만 총 1366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셈이다.
연간 연구개발비는 2022년 2069억 원(매출 대비 7.5%)에서 2023년 1632억 원(4.3%), 2024년 1430억 원(4.0%)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2025년 1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2023년에는 항공기 신규형상 개발을 위한 개발 투자금 1653억 원과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217억 원 등을 포함해 총 3738억 원, 별도 매출 대비 9.9%를 연구개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는 항공기 신규형상 개발을 위한 개발 투자금 902억 원,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554억 원,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본투자 143억 원 등을 포함해 총 3029억 원, 별도 매출 대비 8.4%를 연구개발 투자로 집행했다.
KAI는 특히 AI, 빅데이터, 자율·무인 분야에 대한 중장기 전략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2023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AI 파일럿의 항공기 제어 기술 연구에 착수했으며, 해당 분야에 102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전장 체계 대응의 핵심인 AI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AI 솔루션 기업인 '펀진'에 약 133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27%를 확보했다. 또 올해 3월에는 AI 기반 국방 합성데이터 솔루션 기업 '젠젠에이아이'에 약 60억 원을 투자해 지분 9.87%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KAI는 펀진과 젠젠에이아이의 2대 주주가 됐다.
이 밖에도 AI 빅데이터 기업인 코난, AI 위성영상분석 기업인 메이사, 등 AI 기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며 AI 기술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