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CEO 가운데 절반가량이 비건설 출신이었고, 절반 이상이 1년차 신임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6월 기준 CEO 13명 중 건설 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아온 '건설맨'은 7명, 비건설 분야 출신은 6명으로 집계됐다.
비건설 출신 인사로는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허창수 GS건설 대표,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이 있다.
그룹 내 재무본부장, 재경본부장, 정책본부장 등 재무·경영·전략 관련 부서를 거쳐 대표로 선임된 인물도 5명에 달했다.
김형근 대표는 SK E&S 재무부문장(CFO)을 지냈으며, 장동현 대표는 SK텔레콤 CFO 출신이다. 주우정 대표는 기아 재경본부장(CFO)을 역임했고, 정경구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경영본부장을 맡았다. 박현철 대표는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을 거쳐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지냈다.
김보현 대표는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0년 헤럴드 부사장을 거쳐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았으며,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과 총괄부사장을 역임한 뒤 대표직에 올랐다.
허창수 대표는 GS그룹의 전 회장으로, 2002년 LG건설(현 GS건설) 회장에 올라 현재까지 GS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반면, '건설맨'으로 분류되는 인물 중엔 DL이앤씨 박상신 대표가 눈에 띈다. 박 대표는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진흥기업 등에서 대표를 맡은 인물로, 전임자인 LG전자 출신 마창민·서영재 대표와 달리 건설 본업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인사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로, 2005년 GS건설에 입사해 신사업추진실장, 미래혁신대표, 신사업부문대표 등을 역임한 후 2024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현철 대표는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이후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 등에서 전략·재무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조태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1988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건설본부장 등을 지낸 인물로, 현장·안전 전문가로서 최고안전책임자(CSO) 역할을 맡고 있다.
재임기간을 보면 3년 이상 장기 재직한 인물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오세철 대표와 롯데건설 박현철 대표 2명에 불과했다. 오세철 대표는 2021년 3월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4년째 대표직을 수행 중이며, 박현철 대표는 2022년 12월 롯데건설 대표에 올라 3년째 재임 중이다.
1년 미만의 신임 대표 역시 전체 13명 중 7명에 달했다. 이 중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 4명은 올해 새롭게 대표직에 선임됐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