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가 교육적 도구보다는 행정적 과업으로 인식됨에 따라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의 '수행평가와 학생 방과후 활동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89.1%가 수행평가에 ‘개선 필요’로 응답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은 2025년 7월 2일부터 3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255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교육부의 7월 2일자 수행평가 개선 방안 발표에 대해 학교 현장의 실제 의견을 수렴하고자 진행됐다.
설문 결과, 교사의 89.1%가 수행평가 개선 필요성에 목소리를 냈다. 전체 응답자 중 59.2%는 ‘수행평가 횟수 축소 및 난이도 조정’, 19.8%는 ‘전면 폐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기존 제도 유지’는 10.9%에 불과했다.
수행평가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서는 30.6%의 교사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재를 위한 근거 확보’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학교/교육청의 평가 권장 지침에 따른 형식적 운영’도 28.8%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의 59.4%가 교육적 목적이 아닌, 문서화·지침 이행을 위한 평가로 수행평가를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반면, ‘교과 역량에 대한 다양한 평가 도입’(15%), ‘학생의 학습 과정 및 태도 평가’(25.1%) 등 교육 본연의 목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수행평가에 대한 개선 방향에 관한 의견에서는 ▲횟수를 1회 실시하게 의무 40% 비율을 줄이자 ▲학기초, 중간, 학기말에 과목을 나눠 수행평가를 진행하자 ▲과도한 경쟁을 유발하는 상대평가 대신, 성취기준을 통과하면 만점을 받을 수 있게 하자 ▲교육부의 대학 입시 구조 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