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일감 줄자…삼성물산·E&A 실적 동반 하락

그룹사 발주 감소·공사 완공 영향…삼성물산 매출 33.1%↓·삼성E&A 비화공 매출 38.2%↓

[취재] 삼성 계열사 일감 줄자…삼성물산·E&A 실적 동반 하락
삼성물산과 삼성E&A의 상반기 실적이 줄었다. 그룹사 발주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8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조150억 원, 영업이익은 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10조4990억 원) 대비 33.1%, 영업이익은 620억 원에서 55.3%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도 4조8050억 원으로 27.3% 감소했다. 특히 국내 수주는 1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5893억 원) 대비 71.3%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조4000억 원 규모의 삼성물산 평택캠퍼스 4공장(P4) 공사와 4310억 원 규모의 삼성서울병원 2차 리모델링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000억 원 규모의 삼성전기 필리핀 6공장(P6)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 C라인(1000억 원) 등만 확보해 굵직한 그룹사 일감을 따내지 못했다. 

다만 지난달 17일 삼성물산이 1조4630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P4 마감공사를 수주해 하반기 수주 확대에 나섰다.

삼성E&A도 하락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4조276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710억 원) 대비 15.7% 줄었고, 영업이익은 4719억 원에서 3382억 원으로 28.3% 감소했다.

화공 부문 매출은 2조1715억 원에서 2조4847억 원으로 14.4% 늘었지만, 그룹사 공사가 포함된 비화공 부문 매출은 2조8995억 원에서 1조7913억 원으로 38.2% 줄었다. 계열사 발주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비화공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E&A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등 계열사이며, 올해 1분기 매출 1조2712억 원 중 28.6%인 5991억 원이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 이 매출은 영업 부문 중 비화공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는 2조6484억 원으로, 전년(10조9171억 원) 대비 75.7%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사우디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사(8조 원) 등 대형 화공 플랜트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1분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조4788억 원 규모의 메탄올 플랜트 설계·조달·공사(EPC) 계약을 체결한 것을 끝으로 대형 사업 수주가 없었다. 2분기엔 2310억 원 수주에 그쳤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플랜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는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18일 삼성전자 평택 P4 마감공사를 9096억 원에 수주하며 비화공 수주에 시동을 걸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