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반도체 공장을 포함한 하이테크 건설부문 수주 목표를 줄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사업과 도시정비 사업에서 수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 데이터뉴스가 삼성물산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설부문은 올해 18조6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 중 하이테크 부문 목표는 6조700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 실적보다 18.2% 줄어든 규모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발주 규모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하이테크 부문 수주 규모는 2022년 10조9000억 원, 2023년 12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7조8000억 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올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7조715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18조6550억 원) 대비 1.5년 수준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다른 건설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 실적도 2023년(19조2000억 원) 대비 6.3% 감소한 18조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신사업과 도시정비 부문을 확대해 수주 감소에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 기술특화 부문 수주 목표는 1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수주액(7000억 원)보다 70% 이상 늘려잡았다. 신사업 부문 목표도 1조7000억 원으로 2024년 수주 실적(7000억 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과 송파구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2조267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수주액은 2023년 2조951억 원에 이어 지난해 3조6398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73.7% 성장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EPC(설계·조달·시공)·주택 부문 수주 목표를 8조3000억 원으로 잡았다. 이 가운데 주택 부문의 올해 수주 목표는 5조 원이다. 이미 목표의 40.5%를 달성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