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내년에도 애플 최대 공급사…폴더블 수혜 독점

상반기 매출 12조2469억 원, 영업이익 9355억 원…애플, 2027년 폴더블 출하량 상향 조정, 최대 2500만 대 추정

삼성D, 내년에도 애플 최대 공급사…폴더블 수혜 독점[12] 삼성디스플레이, 내년에도 애플 최대 공급사…폴더블 수혜 독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도 애플의 최대 디스플레이 파트너 지위를 유지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둔화 속 애플의 폴더블 출하량 확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공급 증가로 직결될 전망이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디스플레이 상반기 매출은 12조2469억 원으로 업계 선두를 지켰다.

IT시장의 성장 둔화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적자를 내는 LG디스플레이와 달리 9355억 원의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이러한 업계 구도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 패널 공급망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데 내년에도 높은 점유율을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유비리서치의 '2026년 아이폰용 OELD 패널 공급전망'에 따르면,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는 1억2500만 대, LG디스플레이는 7510만 대, 중국 BOE는 4500~5000만 대를, 내년에는 각각 1억2000만 대(폴더블 1000만 대), 8500만 대, 5500만 대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올해 생산될 아이폰17 시리즈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7800만 대, LG디스플레이 4560만 대, BOE 500만 대로 분석됐다.

현재 애플이 OLED 납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BOE 공급을 늘리고있지만 여전히 삼성디스플레이가 메인 공급사를 맡는다.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BOE를 상대로 제기한 OLED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승리해 패널 공급망에서 지속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11일 미국 ITC는 최종 예비 판정을 통해 BOE가 SDC의 영업비밀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14년8개월 간의 제한적 수입금지 명령 받았다. 최종결정은 11월에 나온다.

이는 BOE가 만든 패널을 미국으로 직접 수입하는 것을 막는 내용으로, 해외에서 이미 BOE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까지는 막지는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소송 결과가 차후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나 민사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객사들이 BOE 패널을 쓰는 것에 훨씬 부담을 갖게 된다"며, "공급망이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영향을 줄 수 있는 재판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전체 물량은 줄었지만, 폴더블 물량을 독점할 수 있다는 예측이 주목된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프폰을 공개할 예정이며,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으로 1000만 대를 보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기술은 난이도가 높아 경쟁사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글로벌 폴더블 OLED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또한 폴더블 제품은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가장 고가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하게 되면 가격 협상에서 유리해 높은 마진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입장에서도 폴더블 제품은 중요하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어 수요 둔화가 일어났고, 교체 수요를 촉진할 신규 폼팩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아이폰 17 시리즈도 전작과 비교해 하드웨어에서 큰 변화가 없고, 인공지능(AI) 기능도 혁신적인 요소가 부재했다. 발표 이후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으며, 증권가에서는 폴더블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내비쳤다.

애플 또한 폴더블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애플 공급망에 정통한 대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지난 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애플이 최근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 예측을 2026년 600만~800만 대에서 800만~1000만 대, 2027년 1000만~1500만 대에서 2000만~250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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