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고부가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모색 중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영업이익은 80억 원으로 전년 동기(724억 원) 대비 89.0% 하락했다.
이는 화학업계 불황에 따른 케미컬 사업 부진 때문이다.
매출 비중이 36.4%인 베이직케미컬(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TDI) 부문은 영업이익이 지난해 198억 원에서 올해 -8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마찬가지, 매출 비중이 67.1%인 카본케미칼(석유화학 및 카본소재)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650억 원에서 올해 225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OCI는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여러 사업으로 수익성 확대에 나섰다. 그중 가장 가깝게 성과를 보일 사업은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다.
OCI 관계자는 "현재 실리콘 음극재용 소재 'SiH4'를 시생산하고 있다"며, "고객사인 넥세온의 양산 일정에 맞춰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과 인산 등을 생산 중인 군산공장의 유휴부지에 특수소재 공장을 설립했고, 초기 생산능력은 연산 1000톤 규모다.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 전망 / 사진=SNE리서치 [취재] 본업 부진 OCI, 신사업 실리콘 음극재 특수소재에 기대](/data/photos/cdn/20250936/art_1756888864.png)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 전망 / 사진=SNE리서치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4~10배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세대 음극재다. 중국에 집중된 흑연과 달리 자원량이 많아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다. 다만 충전 시 부피가 팽창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음극재가 개발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리튬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에서 실리콘 음극재 비중은 2024년 1.3%(2만6000톤)에서 2030년 4%(16만4000톤), 2035년 6%(29만5000톤)로 증가할 전망이다.
앞서 OCI는 2023년 7월 영국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넥세온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5년간 넥세온 국내 자회사(연산 1500톤 규모)에 5400만 달러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소재를 공급한다.
넥세온은 일본의 배터리 제조사인 파나소닉과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넥세온의 실리콘음극재는 실리콘 팽창 문제를 개선하고, 배터리 용량 및 충전 속도를 최대 50% 높인 2세대 제품이다.
이번 OCI의 공급계약 금액을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약 750억 원으로, 대략 연간 15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9897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매출 비중은 0.8% 수준으로 추정된다. OCI는 향후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특수소재 생산규모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