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3년 만에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추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잔액도 줄여가고 있다. 다만 단기 만기 대출이 여전히 남아 있어 유동성 관리는 여전히 남은 숙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97.8%로 집계됐다. 1분기 말(205.8%) 대비 8.0%p 하락했다.
2021년 말 142.3%였던 부채비율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264.8%까지 치솟았으나, 원가 개선과 자산 매각 등을 거쳐 2024년 196.0%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 3년 만에 다시 100%대에 진입했다. 회사는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50%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3조7485억 원, 영업이익 4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3.2% 감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92억 원으로 50.5% 늘며 흑자를 유지했다.
회사는 자산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조 원 이상의 자산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본사 사옥 부지에 대해서는 자체 개발, 매각, 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PF 관련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PF 대출 잔액은 3조5885억 원이며, 이 가운데 브릿지론이 3조3770억 원으로 전체의 94.1%를 차지한다.
PF는 금융사가 신용도나 담보 대신 사업 계획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 기법으로, 건설사가 시행사와 함께 아파트·주상복합·상가 등을 시공해 미래 분양 수익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식이다. 브릿지론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 토지 매입 등 초기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빌리는 단기 대출로, 이후 인허가가 완료되면 본PF로 전환된다.
롯데건설의 PF 잔액 가운데 1조2253억 원은 3개월 내 만기가 도래한다. 회사 관계자는 “PF 대출은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차츰 줄여가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F 잔액은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말 4조8321억 원(브릿지론 5570억 원 포함)이던 PF 대출은 2024년 말 3조6342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3조5885억 원을 기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