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가 일반의약품(OTC)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동아제약의 영업이익이 그룹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누적 매출은 1조579억 원,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5.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년 동기(6.0%) 대비 1.7%p 상승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동아제약의 박카스와 일반의약품(OTC) 부문 성장이다. 1~3분기 매출이 55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고, 영업이익은 693억 원으로 10.8% 증가했다. 동아제약의 매출은 연결 기준 전체의 52.2%, 영업이익은 84.7%를 차지했다.
‘노스카나’, ‘애크논’, ‘멜라토닝’ 등의 피부외용제와 일반약 판매가 늘면서 OTC 매출은 1680억 원으로 30.4% 증가했고, 박카스 사업부문 매출은 2107억 원으로 2.6% 늘었다.
박카스는 최근까지 성장세가 둔화됐었다. 2022년 2497억 원, 2023년 2569억 원, 2024년 2646억 원으로 3년간 평균 성장률이 2.9%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240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음료시장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올해 3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11.7% 상승한 8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출시된 신제품 ‘얼박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었다. 얼음·박카스·사이다를 조합한 ‘얼박사’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기존 음료를 변형해 즐기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표준 조리법 대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해석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위탁생산(CMO) 자회사 에스티젠바이오도 수주 확대와 신규 고객사 확보에 힘입어 1~3분기 매출 756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0%, 6배 넘게 증가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 9000L 규모의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46억 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