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비즈온, 올해도 가장 돈 많이 번 SW기업

영업이익 1000억 돌파 확실…한글과컴퓨터, 안랩, 윈스테크넷도 1~3분기 영업이익 100억 넘겨

[19] 더존비즈온, 올해도 가장 돈 많이 번 SW기업
최근 사모펀드에 매각된 더존비즈온이 올해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은 지난해에도 국내 SW 기업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31개 주요 SW 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3분기 매출 합계는 1조911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252억 원) 대비 4.7%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해 1~3분기 36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74억 원으로 30.2%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2.0%에서 2.5%로 0.5%p 상승했다. 

31개 기업 중 1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개선됐고, 17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줄거나 영업손실이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나빠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은 더존비즈온으로, 8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86억 원) 대비 39.3%(230억 원) 늘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클라우드 서비스, 전자금융서비스 등 기업용 SW를 개발, 공급하는 더존비즈온은 지난해에도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스웨덴 사모펀드 운용사 EQT에 1조3000억 원에 매각이 결정된 더존비즈온은 비즈니스 플랫폼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으로 수익구조가 안정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고객사의 AI 및 클라우드 업무환경 전환을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여기에 개발 및 업무 전반에 AI를 정착시켜 외주용역비를 줄인 것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1~3분기 3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뒤를 이었다. 

한컴은 클라우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웹기안기, 웹한글 등 웹 기반의 비설치형 SaaS 제품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AI 사업부문이 성과를 창출하며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탰다.

정보보호 대표기업인 안랩(124억 원)과 윈스테크넷(106억 원), B2B 금융 AI 에이전트 기업 웹케시(105억 원)도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었다.

반면, AI에 주력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영업손실을 낸 곳도 적지 않았다. 

이번 조사 대상 중 의료 AI 기업인 루닛이 가장 많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업은 올해 1~3분기 6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4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가장 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AI 전문기업 솔트룩스도 올 들어 3분기까지 1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119억 원)을 냈다. AI 사업에 주력하는 코난테크놀로지(영업손실 99억 원), 이스트소프트(88억 원), 딥노이드(68억 원)도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AI 기업들은 프로젝트 지연 등 시장 변화, 연구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1~2년 안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닛 관계자는 “대규모 연구개발비 집행 등으로 인한 (의도된) 적자”라며 “내년에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적자 폭을 줄이고 2027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솔트룩스 측은 공공 예산 집행 지연 등 시장 변화,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 등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며 제품 기반 매출구조 전환, 원가관리 강화, 생산성 개선을 통해 영업손실을 줄이고 2026년 손익분기점 도달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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