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실적 수익성 회복 키워드는 ‘관급공사·선별수주’

동부건설 흑자전환·두산건설 11.8%↑·HL D&I 39.3%↑…관급·선별수주와 원가 관리로 내실 회복

[취재] 중견건설사, 실적 수익성 회복 키워드는 ‘관급공사·선별수주’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중심의 외형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은 관급공사 확대와 선별수주를 통해 3분기 누적 기준 수익성 회복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부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2350억 원, 누적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HL디앤아이한라는 3분기 누적 매출 1조208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51억 원) 대비 5.6% 늘었고, 누적 영업이익은 427억 원에서 595억 원으로 72.9%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83억 원으로 전년 동기(879억 원) 대비 11.8% 증가했으며, 매출은 17.2% 감소한 1조3326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출원가율 개선을 위한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주택 등 건축 비중은 지난해 연간 87.2%에서 올해 3분기 누적 82.7%로 낮아졌고, 토목 비중은 같은 기간 12.4%에서 17.0%로 확대됐다.

동부건설은 분기 흑자 전환과 함께 누적 기준 이익을 쌓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8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수익성 개선 배경으로는 민간 사업 리스크를 줄이고 공공 공사 비중을 높인 전략이 거론된다. 

건축공사에서 관급공사 비중은 2024년 연간 16.3%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1.7%로 5.4%p 확대됐고, 같은 기간 민간공사는 27.4%에서 22.4%로 5.0%p 축소됐다. 토목사업도 관급공사 비중이 25.5%에서 28.4%로 늘었다. 

신규 수주는 공공부문에서 약 3400억 원 규모의 ‘부산신항-김해 고속도로 1공구’를 수주했고, 민간부문에서 동국대학교 로터스관,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부속시설 등을 확보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미안~까오랑 도로 건설사업’을 따내며 인프라 시장 공략도 이어간다.

HL디앤아이한라는 누적 실적에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3.7%에서 4.9%로 1.2%p 상승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을 통한 전사적인 원가 절감과 양질의 수주 프로젝트 실적 본격화가 맞물리며 이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에도 특정 분야를 정해두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프로젝트 선별과 사업 초기 단계의 원가·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관급공사와 선별수주를 통해 원가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3분기 누적 실적의 회복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