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중견건설사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대거 끌어올렸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룬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국토교통부의 '2021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 한신공영, 금호건설, 한라, 아이에스동서 등 7개 상장 중견건설사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합계는 12조9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1조5330억 원) 대비 12.1%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국내 주택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시평액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7개 기업 중 6곳의 시평액이 증가했다. 특히 4곳은 시평 순위가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처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적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최근 3년간(2018년 1월 1일~2020년 12월 31일)의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부터 적용한다.
아이에스동서의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의 올해 시평액은 1조1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7407억 원으로 유일하게 1조 원을 넘기지 못했는데, 1년 새 50.5% 증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18년 21위에서 2019년 31위, 2020년 50위로 2년 연속 시평 순위가 하락했지만, 올해는 41위를 기록, 9계단 상승했다.
한라, 코오롱글로벌, 금호건설도 시평 순위가 상승했다. 한라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29위로, 코오롱글로벌이 19위에서 16위로, 금호건설이 23위에서 2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계룡건설산업(18위)과 한신공영(20위)은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시평액는 각각 12.4%, 12.0% 증가한 2조245억 원과 1조9285억 원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은 시평액 규모와 시평 순위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규모는 2조4678억 원으로, 전년(2조6880억 원)보다 8.2% 줄었고, 순위는 13위에서 14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다만 7개 상장 중견건설사 중 가장 높은 시평 순위를 유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