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창업자 복귀 2년…‘절반의 성공’

CEO 복귀 첫해 흑자 전환, 2년 차는 주춤…비용 줄이기는 효과, 올해 신작 흥행 관건

위메이드 박관호 창업자 복귀 2년…‘절반의 성공’
위메이드가 박관호 창업자의 경영 일선 복귀 후 2년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귀 첫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년 차는 100억 원대 3분기 누적 손실을 내면서 주춤했다. 적극적인 비용 절감이 효과를 냈지만, 결국 신작 흥행과 블록체인 사업 성과가 부활의 키가 될 전망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위메이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3분기 매출 1636억 원, 영업손실 1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고, 영업이익 적자는 36억 원 늘었다. 2024년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는 회복세를 온전히 유지하지 못했다.

[취재] 위메이드 박관호 창업자 복귀 2년…‘절반의 성공’
위메이드는 앞서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각각 849억 원, 1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위메이드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박관호 회장이 직접 등판 카드를 꺼냈다. 박 회장은 2024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박 회장은 1996년 국민대 컴퓨터동아리 출신들과 액토즈소프트를 세우고 개발팀장을 맡아 ‘미르의 전설’ 개발을 주도했다. 액토즈소프트를 그만두고 2000년 위메이드를 세운 그는 2001년 ‘미르의 전설2’를 개발, 출시해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해 이사회 의장만 맡아오다 12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박 회장이 복귀한 2024년 위메이드는 7119억 원의 매출과 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적자행진을 끝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출시 등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미르 IP 중국 라이선스 계약 납입금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회사 측은 당시 흑자전환과 관련해 경영 효율화 노력으로 주요 영업비용이 감소하며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효율화 노력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2023년 말 611명이던 직원수가 2024년 말 542명으로 69명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2분기 말 502명으로 6개월 만에 다시 40명 줄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내외부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초 야심 차게 출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버그와 불안정한 운영 등으로 유저 이탈이 발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P2E 게임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라는 점도 지난해 위메이드에게 비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가 해킹을 당한 데 이어 불성실한 공시와 미흡한 대응 등을 이유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두 번째 상장폐지를 당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13억 원, 28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2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49.2% 감소했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4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출시, 미르 IP 중국 라이선스 매출 반영 등을 바탕으로 2024년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년만큼의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 2년간 부침을 겪은 위메이드가 박관호 회장의 CEO 복귀 3년 차인 올해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일 수 있느냐가 관심을 모은다. 

이미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진행해온 위메이드가 추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신작 흥행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위메이드는 올해 MMORPG인 ‘미르5’, ‘나이트크로우2’ 등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계속 많은 비용을 투입하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블록체인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도 관건이다. 위메이드는 1분기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전용 메인넷 ‘스테이블넷’ 런칭을 앞두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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