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상, 실적 변수는 바이오

식품 본업 선방했지만, 수익성 하락…중국발 라이신 저가공급 영향, 바이오 사업 악화

[취재] 본업 선방에도 웃지 못했다…CJ제일제당·대상 실적의 변수는 바이오
식품 본업이 선방했지만 웃지 못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바이오 소재 부문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증권사 추정치를 평균한 결과,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17조1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1억 원으로 14.7% 줄며 수익성이 후퇴했다. 대상 역시 식품 부문의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두 회사의 실적에 공통적으로 부담을 준 요인은 바이오 소재 사업 부진이다. 라이신을 중심으로 한 아미노산 시황이 하반기 들어 급격히 악화되며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고정비 부담이 큰 바이오 사업 특성상 시황 변화가 곧바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고, CJ제일제당과 대상 모두 해당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라이신 시황 부진의 배경에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가 자리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적용하는 반덤핑 관세율을 당초 거론됐던 80%가 아닌 50% 수준으로 확정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수출 여건이 예상보다 유리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산 라이신이 글로벌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흐름이 이어졌고, 가격 압박을 받은 국내 업체들의 수출 실적도 위축됐다. 결과적으로 라이신 단가 하락과 수출 감소가 맞물리며 바이오 소재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수출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라이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 내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사료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며 수출 환경이 악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과 원재료 비용 부담도 바이오 부문의 채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식품 본업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과 HMR을 중심으로 내수 방어에 나섰고, 대상 역시 장류와 조미료 등 주력 품목을 기반으로 외형을 지탱했다. 다만 바이오 소재 사업의 회복 여부가 올해 실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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