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보험보다 투자로 더 벌었다

5대 생보사 상반기 투자손익 59.2%↑, 삼성·한화 증가 두드러져…하반기도 자산운용 성과가 실적 변수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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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데이터뉴스가 추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


생보사들의 실적에서 투자손익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투자손익이 본업인 보험에서 벌어들인 손익을 넘어섰다. 하반기 실적 역시 자산운용 역량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5대 생보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 합계는 1조52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553억 원) 대비 59.2% 증가했다. 금리 상승 및 증시 호황 등에 영향을 받았다. 

투자손익은 생보사들이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등 보유자산을 채권, 주식, 부동산,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운용해 거둬들인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금액을 의미한다. 

최근 생보사들의 본업인 보험영업이 예실차 손실 확대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투자손익이 전체 영업이익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보사의 영업이익은 크게 보험손익, 투자손익, 기타손익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올해는 투자손익이 보험손익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5개 생보사의 보험손익 합계는 1조4708억 원으로, 투자손익(1조5212억 원) 대비 504억 원 뒤졌다. 전년 동기(1조8366억 원)와 비교하면 19.9% 감소했다.

실제로 투자손익 증감에 따라 각 보험사 실적 희비가 갈렸다. 

투자손익을 늘린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도 성장했다. 두 회사의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6751억 원, 3284억 원으로 전년 동기(2891억 원, 149억 원) 대비 133.6%, 2104.9%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조2082억 원, 61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221.5% 증가했다.

교보생명의 투자손익은 4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4969억 원) 대비 18.7% 감소했다. 이 기간 농협생명은 635억 원에서 -43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두 기업은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동반 부진으로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7505억 원에서 6313억 원으로 15.9%, 2637억 원에서 1120억 원으로 57.5%씩 감소했다.

다만 신한라이프는 투자손익이 909억 원에서 1182억 원으로 늘었지만, 보험손익 감소(3755억 원→3086억 원)을 메꾸지 못하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4664억 원) 대비 8.5% 감소했다.

이와 같이 투자손익이 생보사들의 핵심 실적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자산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에는 국공채 중심의 채권 투자가 주를 이뤘지만, 수익성 증대를 위해 국공채를 줄이는 대신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22개 생보사의 올해 6월 말 주식 보유액은 186조5412억 원으로, 1년 전(47조3537억 원)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반면 국공채 규모는 347조7449억 원에서 303조9239억 원으로 43조8210억 원 줄었다.

투자손익은 하반기에도 생보사들의 실적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투자손익은 증시나 환율·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높다. 이에 중장기적인 이익 확보를 위해서는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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