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즌을 맞아 각종 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지만 실제로 취업에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이정근)이 리서치 전문 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과 구직자 171명을 대상으로 "취업박람회가 취업에 도움이 되십니까?"라는 설문을 한 결과, 52.6%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낮아서'가 44.4%로 가장 많았다. 또 실제로 취업박람회를 통해 취업이 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도13.5%만이 '있다'고 응답해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
이 외에 '내실 없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서'(31.1%),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진행되어서' (20%) 등을 도움이 안 되는 이유로 꼽았다.
취업박람회의 문제점으로는 절반이 넘는 56.1%가 '전시성 성격이 짙은 프로그램 구성'을 지적했으며 '선호할만한 기업수의 부족' 25.1%, '참여기업과 구직자의 조건차이' 18.1% 등도 있었다.
취업박람회에 대한 평가는 'C학점'이라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으며 B학점은 29.8%, 'A학점은 4.1%에 불과했다.
구직자들이 취업박람회에 참석하는 주된 요인은 '취업을 하기 위해'(44.4%),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을 알아보기 위해'(31%), '부대프로그램의 혜택을 받기 위해'(11.1%),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10.5%)의 순이었다.
그러나 취업박람회 참석 전 준비는 '이력서, 간단한 자기소개 등의 기본적인 준비만 한다' 45.6%, '정보를 얻는 자리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참석한다' 34.5%였으며 '복장부터 면접 연습까지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19.9%에 그쳐 실질적인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준비하지 않는 이에게 완벽한 기회란 없다. 박람회가 다소부족할지라도 참석 전에 사전 정보 확보를 통해 내가 공략할 기업을 정하고 참석 시 옷차림과 태도 등의 사전준비를 제대로 했을 때 기회가 주어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