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 분양, 아파트값 상승의 '주범'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판교·장기 등 굵직굵직한 공공택지지구 물량이 봇물처럼 쏟아지면서 주변지역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올 들어 대규모 택지지구 공급이 이루어진 경기 하남·김포·용인·성남시와 분당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택지개발지구 분양 이전인 1~2월은 월평균 1%대의 변동률을 보였지만, 본격적 분양이 시작된 3~4월의 경우 월평균 3.15%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위 5개 지역을 제외한 경기지역 평균 상승률(1~2월 평균 0.3%, 3~4월 평균 0.75%)의 4배를 웃도는 높은 수치다.

3월 초 분양이 시작된 김포의 경우, 장기지구 '신영김포지웰 33평형(기준층)'이 2억5,400만원(평당770만원)으로 공급된 것을 기점으로 평당 549만원(2월 말 기준)이었던 이 지역 아파트 값은 3월말 579만원, 4월말에는 601만원까지 급상승 했다. 2개월 새 평당 50만원 이상 급등한 셈.

풍산지구가 분양된 하남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3월 중순 풍산지구 '동부센트레빌(32평형 : 3억9,900만원, 평당 1,247만원)' 청약이 개시되면서 2월말 기준 773만원이었던 아파트 평당 시세가 4월 말에는 820만원으로 올라, 2개월 사이 50만원 가량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판교신도시도 주변 아파트값을 대폭 끌어올렸다. 4월 초 실시된 판교 민간 동시분양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평당 1,176만원으로 분당신도시에 비해서는 낮지만 용인에 비해서는 높았다.

이에 따라 3월 한 달간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분당신도시(1,586만원→1,727만원)를 비롯해 용인시(947만원→1,051만원), 성남시(846만원→898만원) 등의 아파트 평당가가 50~100만원 가량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스피드뱅크는 "이처럼 기존 아파트값이 신규 분양에 따라 들썩인 것은 청약 포기자 혹은 낙첨자들이 주변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증가한데다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주변 집값을 자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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